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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길고양이의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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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NG 스튜디오

 

라나

밴드 하자.

 

타키

......

 

라나

밴드.

 

아논

그렇다는데, 릿키~

 

타키

왜 나한테 떠넘기는 건데. 

...밴드라면 지금 하고 있잖아.

 

라나

라이브.

 

타키

...!

 

토모리

타키쨩...?

 

소요

눈 피하네.

 

라나

라이브 하자.

 

아논

하고 싶대. 릿키~?

 

타키

...지금은 안 돼.

 

라나

......

 

토모리

에...

 

아논

안 할 거야? 왜?

 

타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해.

아까 리리코씨한테 물어봤는데 당분간은 예약이 꽉 차 있다고.

 

소요

제일 빠른 게 언젠데?

 

타키

...다다음 주.

 

라나

(기타 소리)

 

아논, 토모리

!?

 

아논

깜짝이야... 라나쨩, 볼륨 조금만 낮춰~

 

라나

......

 

아논

엣, 라나쨩? 벌써 갈 거야?

...가 버렸다.

 

타키

하아...

 

토모리

......

 

소요

괜찮아? 안 따라가도.

 

타키

맨날 있는 일이잖아. 어차피 좀 있다 다시 올 거야.

 

아논

그렇다고 해도...

 

타키

저런다고 지금 바로 쫓아가면 쟤 어리광받아주는 게 되잖아. 오냐오냐 해준다고 좋을 거 없어.

 

아논

...극성맘?

 

타키
하?

 

아논

아무것도 아닙니다~ 근데, 연습은 어떡할 거야?

 

타키

노라네코 없어도 할 거야. 너 라이브 때 여기저기 얼버무리고 넘기는 거 다 알고 있으니까.

 

아논

으으... 알았다고요~

 

타키

소요도 준비해. 토모리, 지금 할 수 있겠어?

 

토모리

에, 응...

 

소요

그래서, 어떤 곡 할 거야?

 

타키

마지막 라이브 세트리스트 대로.

 

소요

알았어.

 

아논

...근데 있지. 아까 라나쨩이 쳤던 기타 소리...

 

토모리

...?

 

아논

울음소리 같았지.

 

토모리

...울음소리...

 

타키

이상한 말 하지 말고, 빨리 준비해.

 

아논

네엡.

 

토모리

...라나쨩...

 

 

/며칠 후, 하네오카여학원 천문부실

토모리

......

 

아논

그래서 생각해 봤는데, MyGO!!!!! 굿즈 만들어서 팔아보는 건 어떨까 하구.

 

토모리

......

 

아논

왜, 티셔츠 같은 거라면 내가 디자인할 수 있을 것 같고? 이미 도안 몇 개 있기도 하고... 으음, 토모링?

 

토모리

아... 미안.

 

아논

...라나쨩, 신경 쓰여?

 

토모리

...응.

 

아논

뭐, 그날 이후로 연락도 전혀 안되니까~ 릿키랑 소요링은 크게 신경 안 쓰는 것 같지만.

 

토모리

...이대로, 계속 오지 않게 되는 걸까.

 

아논

으음~ 우선 오늘 연습에 가봤다가 해도 괜찮을 것 같긴 하지만...

찾으러 가 버릴까? 라나쨩.

 

토모리

...!

 

아논

이런 일 있을 때, 제일 먼저 움직이는 건 토모링이잖아?

 

토모리

...!

 

아논

그리고 역시, 이왕 하는 연습 다 같이 하는 게 좋고.

 

토모리

응...!

 

아논

그럼 결정! 라나쨩 포획작전, 시작~!

 

토모리

오, 오...!

 

[1화: 포획작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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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

아, 타키쨩.

 

타키

...토모리랑 아논은? 아직이야?

 

소요

메세지 보냈더라. 둘이서 라나쨩을 잡을 거래.

 

타키

냅둬도 된다니까...

 

소요

그렇겐 못 하지. 토모리쨩은.

 

타키

......

아논 걔, 토모리까지 연습 째게 하는 게 말이 되냐고.

 

소요

하아...

 

리리코

아, 찾았다. MyGO!!!!!, 이제 스튜디오 들어가면 돼~

 

타키

아...! 죄송해요, 아직 다 안 모여서.

 

리리코

어라, 그렇구나. 라나쨩?

 

타키

...그렇죠.

 

소요

토모리쨩이랑 아논쨩이 데리러 가고 있어요!

 

리리코

그렇구나~ 그 아이, 정말 자유로운 부분이 있으니까.

 

소요

그렇죠~

 

리리코

괜찮아? 싸우거나 하진 않았어?

 

타키

아뇨, 싸웠다기 보단...

걔가 갑자기 기타를 한 번 치더니, 그러고는 나가버렸던 게 전부라서요.

 

소요

아, 그래도 사이가 안 좋은 건 아니에요! 그냥 같이 장난친다는 느낌이고...

 

리리코

응응, 그렇구나! 

라나쨩, 열심히 하고 있구나.

 

소요, 타키

...?

 

리리코

좋아! 이 언니는 안심했습니다! 스튜디오, 대여 시간 안이라면 언제 들어가도 괜찮아~

 

소요

......

 

타키

...리리코씨, 좀 이상하지 않았어? 노라네코가 열심히 하고 있다니.

 

소요

응... 앗, 아논쨩이다. '라나쨩 찾았어! 지금은 미행 중!'

...그렇대. 당장 여기까진 안 오겠네.

 

타키

하아...

 

 

/

토모리

라나쨩... 빨라...!

 

아논

뭐야...? 어떻게 저렇게 좁은 길을 지나가는 거야...?

 

토모리

......

 

 

/

아논

어라~? 이 공원에 분명히 들어갔었는데...

 

토모리

하아, 하아...

 

아논

잠깐, 토모링? 괜찮아?

 

토모리

으응... 하아...

 

아논

괜찮은 게 아니잖아! 일단 쉬자!

 

토모리

그... 그치만...

라나쨔... 가 버리...

 

아논

아아... 어느 쪽으로 갔는지는 알고 있고. 뭐, 어떻게든 되겠지.

이 근처에 아마 그 주차장도 있을 거고.

 

토모리

아...!

 

아논

말고는, 정 안 되면 폰에 전화 걸어버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스파이 같고 멋있지 않아? 

 

토모리

응...!

 

아논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니까, 라나쨩을 따라가는 건 그렇게까지 서두르진 않아도,

 

???

너희, 라나랑 밴드 하는 아이들이네.

 

아논

에...?

 

오너

라나 이름을 말하는 게 들렸는데, 무슨 일 있었니?

 

아논, 토모리

...!?

 

[2화: 라나를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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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그랬구나. 갑자기 연습에 오지 않게 되었다고.

 

아논, 토모리

......

 

아논

라나쨩, 할머니가 있다고 듣긴 했지만... 이런 분이셨구나.

 

토모리

......

 

오너

왜 그러니?

 

아논

아앗, 아무것도 아니에요...

 

오너

...하아.

라나가 폐를 끼쳐서 미안하게 됐구나.

 

토모리

에...

 

아논

아니요, 폐 같은 건 전혀... 이제 적응이 됐다? 라는 느낌...

 

오너

...후훗. 그러니.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긴 하다만, 안타깝게도 그럴 수가 없구나.

 

아논

아... 그렇군요...?

 

오너

이건 그 아이가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란다.

 

아논, 토모리

...?

 

 

/주차장

라나

......

 

라나

...왜?

그렇구나.

 

라나

......

고양이한테는, 전해지는데.

 

 

/3년 전, SPACE 로비

라나

흠, 흠...♪

 

밴드맨 A

오, 라나. 좋은 프레이즈네. 받아서 오늘 라이브에 써버릴까.

 

밴드맨 B

야, 어디에 넣을 건데?

 

밴드맨 A

아하하, 안 되려나~

 

라나

ㅎㅎ

 

밴드맨 C

저기~ 다음, 사운드체크라는 모양이에요.

앗, 라나쨩? 또 선배 기타를 마음대로...

 

라나

?

 

밴드맨 A

괜찮아, 괜찮아. 기타도 라나가 쳐 주는 걸 더 기뻐할 테고.

근데, 슬슬 돌려받도록 할게.

 

라나

......

 

밴드맨 B

아, 고개 돌려 버렸다. 이건 오래가겠는데~

 

밴드맨 A

할머니한테 이른다~?

 

라나

💢...

 

밴드맨 A

아하하, 이렇게까지 사랑해 준다니 이 기타는 행복하겠네.

그래도 유감입니다, 이 녀석은 나의 파트너야.

 

라나

......

 

밴드맨 A

네엡, 반납하세요~ 고마워, 라나.

 

밴드맨 B

걱정 안 해도, 라나도 언젠가 좋은 기타랑 만날 수 있을 거야.

 

밴드맨 C

선배님들, 슬슬...

 

밴드맨 A

오케 오케. 그럼 라나, 다녀올게.

 

라나

......

 

[3화: 라나와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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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메가 거실

 

라나의 엄마

그렇다니까. 오늘도 한참 안 온다 싶더니 마마 쪽에 가 있었어.

또 기타 끌어안고 잠들어 버렸나 봐.

 

라나의 아빠

'하핫, 라나는 기타를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라나의 엄마

정말, 웃을 일이 아니라니까... 아, 라나. 와 봐.

자, 아빠랑 전화할래?

 

라나

...응.

 

라나의 아빠.

'라나~ 잘 지내고 있었어?'

 

라나

응.

 

라나의 아빠

'어때, 밥도 잘 먹고 있고? 편식하면 강하게 못 큰다~'

 

라나

...배 안 고파.

 

라나의 엄마

엣, 혹시 또 케이터링 먹고 왔어?

 

라나

말차 쿠키.

 

라나의 엄마

정말~ 마마도 일부러 라나가 좋아하는 과자 사놨는데~

 

라나의 아빠

'장모님도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 학교는 어때?'

 

라나의 엄마

오늘도 학교에 불려 갔다 왔지.

 

라나의 아빠

'오, 6학년 되고는 처음?'

 

라나의 엄마

응. 아직도 수업 중에 어디 가 버리거나 하고 있는 것 같아. 그러면 담임 선생님도 곤란하시지.

 

라나

......

 

라나의 아빠

'그러는데 성적은 괜찮지, 신기하다니까.'

 

라나의 엄마

그러니까. 숙제는 전혀 하지 않는데.

 

라나의 아빠

'역시 내년엔 여기로 올래? 라나가 느끼기에, 일본보다 지내기 편할지도 모르고.'

'우타이가 좋아하는 디자이너도 있잖아?'

 

라나의 엄마

뭐... 기회가 있으면. 

 

라나의 아빠

'...아. 이제 가야 돼. 맞다 라나, 진급 축하 선물은 어떤 게 좋아?'

 

라나

이펙터.

 

라나의 아빠

'이펙터? 기타가 아니라?'

 

라나

응.

 

라나의 아빠

'알았어. 어떤 게 갖고 싶은지, 우타이한테 말해 둬.'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라나의 엄마

자, 라나도 인사해.

 

라나

바이바이.

 

라나의 엄마

좋겠네, 라나. 그런데 알고 있지? 여러 번 말했지만 일렉기타는 감전될 수도 있고 위험하니까.

 

라나

......

 

라나의 엄마

앰프에 연결해서 써도 되는 건, 몇 살이 되면?

 

라나

...중학생.

 

 

/이듬해 봄, 하나사키가와여학원 교문 앞

교사

신입생 여러분, 반배정을 확인한 후에, 체육관으로 이동을...

 

라나의 엄마

보자, 카나메, 카나메... 찾았다. 라나, 봐봐. A반이래!

...어라?

 

라나의 엄마

잠깐... 라나? 라나!?

 

라나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오너

잠깐 라나, 어떻게 된 거냐?

 

라나

기타 줘!

 

오너

에에? 무슨 말을 하는 거냐, 그건 우타이한테... 아니, 너 거기 서!

너, 입학식은 어쨌어!?

 

라나

하아, 하아...

......♪

 

라나

(멋있어.)

(나도, 하고 싶어.)

 

오너

안 돼, 그 기타는. 내가 처음으로 산,

 

라나

이게 좋아.

 

오너

아, 너! 앰프 위험하니까 조심하기로 약속했지?

 

라나

ㅎㅎ

 

라나

이제, 중학...

 

라나

생!

 

오너

...!?

 

라나

...!

 

오너

...너...

그런 얼굴도 하는구나.

 

라나의 엄마

우왓, 시끄럽...!?

라나! 입학식도 빠지고, 걱정했다고!

...아니, 에...!?

 

라나

......

 

라나의 엄마

라나...?

 

오너

이 아이는 진짜일지도 몰라.

 

라나의 엄마

에?

 

오너

라나! 거기까지다. 하려면 가게에서 해.

 

라나의 엄마

마마!?

 

라나

...지금 가는 거야?

 

오너

그래. 기타는 케이스에 넣도록 해라.

 

라나

응!

 

오너

이런... 결국 빼앗겨 버렸네.

 

[4화: 밴드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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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플로어

 

밴드맨 A

아, 라나다. 우리 보러 와 준거야?

 

라나

응.

 

밴드맨 B

아하하, 이러면 연주를 무조건 잘해야겠네.

 

밴드맨 A

그렇지. 그냥 같이 설래?

 

오너

너희들. 라나를 너무 받아주면 안 된다.

 

밴드맨 A

우왓, 오너.

 

오너

쓸데없는 얘기를 할 여유가 있으면, 너희들 차례에 집중하도록 해.

 

밴드맨 B

네엡.

 

밴드맨 A

...좋아, 시작해 볼까. 부탁드립니다!

 

밴드맨 A

다들~! 오늘은 와 줘서 고마워!

 

밴드맨 B

있는 힘껏 즐거운 밤으로 만들어 보자~!

 

라나

...!

 

라나

밴드... 하고 싶어.

 

오너

!

 

라나

밴드 할래.

 

오너

...후훗. 그러니.

 

 

/며칠 후, 카나메가 거실

라나

흠, 흐흠...♪

 

라나의 엄마

미안해, 굳이 여기까지 오게 해 버려서.

 

오너

신경 안 쓴다. 근데 무슨 일이냐, 할 얘기라는 건.

 

라나의 엄마

응... 라나가 중학교 올라갈 때쯤 말이야. 츠요시랑 런던에서 살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었잖아?

 

오너

그래.

 

라나의 엄마

그래서, 좀 늦은 얘기이긴 하지만... 

 

오너

무슨 일인데. 빨리 말해 봐라.

 

라나의 엄마

런던의 브랜드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어. 패턴 디자이너로 와달라고. 

마마가 이 집을 물려준 건 정말 고맙게 생각해. 근데 나, 런던에 가고 싶어.

 

오너

...라나는? 어떻게 할 거냐?

 

라나의 엄마

같이 갈 생각이야. 예전부터 런던이 라나한테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학교도, 입학 시기 자체는 일단 맞출 수 있으니까.

 

오너

......

 

라나의 엄마

분명 라나는, 언어 정도 통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야.

 

오너

...마음대로 해라.

 

라나의 엄마

마마...!

 

오너

내 딸이지만, 재미있는 여자로 자랐구나.

 

라나

재밌는 여자?

 

오너

그래. 런던에 가는구나. 한동안 못 보겠지만, 건강하게 지내야 한다.

 

라나

안 가.

 

라나의 엄마, 오너

...에?

 

라나

여기서 밴드 할 거야.

 

라나의 엄마

에... 왜? 기타 가져가도 괜찮은데?

 

라나

됐어.

 

라나의 엄마

아빠랑 같이 살지 않을래? 익숙해지면 분명 밴드도 만들 수 있을 거야.

 

라나

됐어.

할머니랑 여기에 있을 거야.

 

오너

......

 

라나의 엄마

정말...?

후우... 그런가...

마마, 오게 해서 미안해. 이 얘기 없었던 걸로 해줘. 

딸을 혼자 두고 가는 건 역시,

 

오너

기다려 봐라. 라나는, 나랑 있겠다고 말했어.

너는 런던에 가도록 해라. 인생은 짧아, 망설일 시간 같은 건 없어.

 

라나의 엄마

그렇지만... 아니, 고마워 마마. 잠깐 츠요시한테 전화하고 올게.

 

오너

그래.

 

라나

흠, 흐흠...♪

 

오너

라나. 나랑 같이 지내는 건, 우타이처럼 마냥 받아주진 않을 거니까 말이다.

 

라나

?

 

오너

들었어. 최근 학교에 가지 않는 모양이던데. 

계속 SPACE에 틀어박혀서...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니?

 

라나

안 가. SPACE에서 평생 기타 칠 거야.

 

오너

...'평생'이란 말은 가볍게 꺼내는 게 아니야.

 

라나

......

 

오너

확실히 너는 기타를 잘 치지만, 소리에는 더 다양한 걸 올릴 수 있어.

그게 없는 너의 기타는, 남한테 들려줄만한 게 못 돼.

 

라나

안 들려줘도 돼.

 

오너

...?

 

라나

기타도 마음도, 누구한테도 전해지지 않아.

할머니만.

 

오너

...!

 

라나

이제 됐어?

 

라나

흠, 흐흠...♪

 

오너

......

너무 많은 걸 가져서인 걸지도 모르겠네.

 

[5화: 이바쇼를 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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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로비

 

라나

......

 

오너

라나. 이제 닫을 거야.

 

라나

......

 

오너

그렇게 풀 죽은 얼굴 할 필요 없어. 이 가게는 훌륭하게 역할을 끝낸 거야, 칭찬해 줘야지.

 

라나

......

 

오너

이 가게는 말이다, 너의 이바쇼가 아니야.

 

라나

!

 

오너

스쳐가는 장소이지, 너의 골인게 아니야. 편안한 요람에 담겨있으려고 하면 안 되는 거야.

 

라나

......

 

오너

알겠니? 이바쇼라는 건 또 누군가가 만들어 줄 거야. 넌 그런 사람을 스스로 찾는 거다.

 

라나

......

 

 

/이듬해 겨울, 하나사키가와여학교 2-A 교실

라나

......

 

학생 A

카나메씨? 다음 이동수업인데...

 

라나

......

 

학생 B

어떻게 된 거지. 1학년 때는 저렇게 얌전하지 않았는데.

 

학생 A

기운 빠질 만한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라나

......

 

라나

(거기가 좋은데.)

(거기가, 좋았는데.)

 

 

/이듬해 봄, RiNG 카페테리아

라나

......

 

리리코

라나쨩, 어서 와. 이제 벌써 중3이었나? 시간이 진짜 빠르네~

아, 어머니 돌아오셨지?

 

라나

응.

 

리리코

잘 됐네~

그래서 오늘 말인데, 라나쨩한테 퍼포먼스 부탁하고 싶어서!

 

라나

됐어.

 

리리코

정말... 할머니한테 들었어. SPACE 닫은 이후로 기타를 안 친다며?

그래서는 밴드, 못 할 텐데?

 

라나

......

 

리리코

기타, 싫어졌어?

 

라나

...재미없어.

 

리리코

후후, 그렇구나.

 

라나

?

 

리리코

라나쨩은, 누구보다도 멋진 밴드를 봐 왔으니까.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는 밴드가 찾아지지 않을 걸?

이게 나의 기타라고, 어필하러 가야지.

 

라나

......

 

리리코

오너의 말버릇 알고 있지? '후회 없이 끝냈니?'라고.

주변까지 휘말릴 정도로 좋아하는 걸 열중해서 하다 보면, 분명 전해질 거야.

라나쨩의 기타에는 그럴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

 

라나

...!

 

리리코

여기, 오픈마이크거든. 원할 때 와서, 원할 때 쳐도 되니까.

밴드 하고 싶어 하는 다양한 아이들에게, 라나쨩의 기타, 들려주면 어때?

자, 이거.

 

라나

...기타.

 

리리코

맡고 있었어.

 

라나

......

 

라나

(분명 전해지지 않아.)

(알고 있어.)

(...하지만.)

(밴드, 하고 싶어.)

 

라나

(그러니까――)

 

[엔딩: 길고양이와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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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차장

 

라나

......

 

오너

라나. 여기에 있었구나.

 

라나

응.

 

오너

...아까, 네 밴드 아이들이랑 만났어.

 

라나

흐음.

 

오너

연습에 가지 않고 있는 것 같더구나. 이번엔 뭐가 마음에 안 들었니?

 

라나

?

라이브 없으니까 안 가.

 

오너

에에?

 

라나

밴드 곡, 전부 칠 수 있어.

 

오너

...그러니까 연습에는 안 가도 된다는 거냐?

 

라나

응.

 

오너

하아...

이거 앞날이 걱정되는데.

 

라나

?

 

오너

...뭐 그래. 

라나. 지금 하고 있는 밴드, 좋아하니?

 

라나

응.

여기가 좋아.

 

오너

...그러니.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해보렴.

열심히, 때론 부딪히기도 하면서...

끝에서는, '후회는 없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라나

?

알았어.

 

오너

원 참... 안 거 맞나 몰라.

 

 

/다음날, RiNG 스튜디오

토모리

...!

 

타키

뭐, 너...!

 

아논

완전 아무렇지도 않게 왔어!

 

소요

누구는 어제 놓치셨는데 말이지.

 

아논

에~ 쫓으러 가지도 않은 사람한테 그런 말 들어도 별로~

 

토모리

저기, 라나쨩...! 이거...!

 

라나

? 뭐야 이거.

 

토모리

반창고... 고양이 패턴, 찾아서...

삼색이랑, 얼룩고양이, 까만 고양이, 흰 고양이... 이쪽은 페르시안, 아비시니안, 먼치킨...

그리고 이게 브리티시 숏헤어, 아메리칸 숏헤어, 엑조틱 숏헤어고...!

 

아논

...토모링 저러는 거,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라나

필요 없어.

 

토모리

에...

 

라나

안 다쳤어.

 

토모리

...? 그럼, 연습에는 왜, 와 준 거야...?

 

라나

음...

후회 없이 하래.

 

소요

...무슨 말이야?

 

타키

나한테 묻지 마.

 

토모리

밴드... 싫어졌다, 는 게...

 

라나

? 아니야.

 

토모리

...!

 

아논

...뭔지 잘 모르겠긴 한데, 해결됐다는 느낌?

 

소요

그런 것 같네.

 

타키

자, 얼른 준비해. 드디어 라이브 예약도 잡았으니까.

라나도. 가만히 서 있지 말고 빨리.

 

라나

응.

밴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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