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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네코(=길고양이) 호칭은 번역 없이 음차했습니다

 

 

[오프닝: 겨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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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

 

아논

응~ 라이브, 엄청 즐거웠어~! 좋은 걸 봤네!

 

토모리

응...!

 

아논

나는 두 번째로 나왔던 밴드가 제일 취향이었으려나~ 티켓 주신 리리코씨한테 감사인사 드려야겠네.

 

타키

그래도, 연습 끝나고 돌아가려는데 불러 세울 땐 뭔가 싶었어.

 

 

/회상, 몇 시간 전

 

리리코

타키쨔앙! 부탁이 있는데...

 

타키

뭔가요?

 

리리코

연이 있는 라이브 하우스에서 티켓을 받았는데... 가게가 좀 붐벼서 못 보러 갈 것 같아.

만약 괜찮다면, 타키쨩네가 가주면 안 될까? 라이브 하우스 사람한테는 내가 말해둘 테니까.

 

타키

괜찮긴 한데요. 그 라이브, 언제인데요?

 

리리코

사실은... 오늘이야~

 

 

/번화가

 

소요

설마 갑자기 가게 될 거라곤 생각 못했지만.

 

아논

뭐, 마침 5명 다 한가해서 다행이었지.

라이브 하우스도 깔끔하고 좋은 느낌이었고, 역시 이 주변엔 세련된 곳이 많네~

 

타키

사람 많아서 정신없어. 라이브도 끝났으니까, 이제 돌아가자.

 

아논

에, 다들 좀 둘러보다 안 가는 거야~?

 

소요

딱히, 이 주변에 재밌는 거 없어.

 

아논

그런가. 하긴 소요링 집 여기 근처니까. 조금 안내해 줘도 좋을 텐데~

 

라나

내릴 것 같아.

 

토모리

라나쨩?

 

라나

비. 내릴 것 같아.

 

타키

길고양이의 직감, 그런 거야?

 

아논

...어, 진짜 조금씩 떨어지는 것 같지 않아?

 

토모리

라나쨩, 대단해...!

 

라나

응.

 

타키

비, 점점 세지는데!

 

아논

안 돼, 악기 젖겠다...!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될 것 같은데... 아.

 

소요

뭔데?

 

아논

소요링네 집, 이 근처지?

 

소요

그런데...?

 

아논

잠깐 비 피하게 해 줘! 악기 젖으면 큰일이고!

 

소요

...로비에서 잠깐 피하는 거면 괜찮아. 집은 안 돼.

 

아논

에~ 로비까지만이야? 소요링네 집 말고?

 

소요

로비까지만. 자, 악기 젖으니까 빨리 가자.

 

 

/멘션 로비

 

아논

하아~ 살았다...

 

타키

토모리, 괜찮아? 춥진 않아?

 

토모리

응, 괜찮아.

 

타키

그래. 다행이다.

 

아논

근데 오늘 비 온다고 했었나? 전혀 몰랐어~

 

타키

아마, 저녁부터 이슬비라고 했던 것 같아.

 

아논

이슬비? 이게?

 

타키

시끄러워. 나한테 따지지 마.

 

라나

한동안 안 그쳐.

 

타키

그럴 느낌이 드네. 오히려 점점 세지고 있고.

 

토모리

...에취!

 

타키

괜찮아?

 

토모리

조금, 추워졌을, 지도...

 

타키

...소요.

 

소요

...뭐?

 

아논

소요링, 소요리~잉!

 

소요

그니까 뭐?

 

아논

비가 세지기 시작했고, 우리, 소요링의 한마디를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집에서 비 피하고 가, 같은 거~

 

소요

그거,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

 

아논

이대로 여기 서 있는 것도, 뭔가 수상한 사람이라는 느낌이고...

 

타키

이대로 있으면 토모리가 감기 걸려.

 

토모리

...훌쩍... 저기... 나는, 괜찮아.

 

소요

...알았어. 비만 그치면 바로 돌아가게 할 거니까.

 

아논

응응, 그렇게 나와야지! 소요링, 뭘 아네~

 

소요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

 

[1화: 비가 그치면 바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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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가 거실

 

아논

하아~ 따뜻해~ 살 것 같아~

 

토모리

소요쨩, 고마워.

 

소요

정말로, 비가 그칠 때까지만이니까.

 

라나

...엣취! 아...

 

토모리

라나쨩, 괜찮아?

 

라나

조금 추워.

 

타키

수건 빌려도 돼? 몸이랑 악기 닦아야 될 것 같은데.

 

소요

세면장에 있으니까 적당히 써도 돼.

 

소요의 엄마

어라, 소요~? 집에 왔어?

 

소요

엄마!

오늘 일이 있는 날 아니었어?

 

소요의 엄마

응. 오늘 출장이었는데, 오후부터 비 예보가 있기도 했고 일도 정리가 좀 돼서, 일찍 돌아와 버렸어.

 

소요

그랬구나. 다녀오셨어요.

 

소요의 엄마

거기에 있는 건, 소요 친구들?

 

아논

아, 네! 저는,

 

소요

요즘 친하게 지내고 있어. 아논쨩이랑 토모리쨩, 라나쨩이랑 타키쨩이야.

 

소요의 엄마

다들, 소요랑 친하게 지내줘서 고마워.

 

소요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니까 우리 집에 올라와 달라고 한 거야.

 

아논

에...?

 

소요

아논쨩, 무슨 일 있어?

 

아논

아, 아니! 그... 실례합니다!

 

소요

엄마, 아직 일 하는 거지? 나머지는 내가 해둘 테니까 방에 가 있어도 괜찮아. 너희도, 편하게 있어도 돼.

 

소요의 엄마

진짜로 도움 될 것 같아~ 고마워, 소요.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

 

소요

응! 일, 힘내.

 

토모리

......

 

타키

......

 

아논

으음~...

 

소요

뭐?

 

타키

그건 이쪽이 할 말인데. 뭔데, 방금?

 

소요

뭔데, 라니 뭐가?

 

아논

소요링, 우리랑 있을 때랑 어머니랑 있을 때가 완전 다르잖아!

"편하게 있어도 돼"라니 처음 들어봤는데!

 

타키

비만 그치면 바로 돌아가라고 했던 주제에.

 

아논

맞아, 맞아!

 

소요

쉿! 엄마한테 들리잖아!

 

아논

...라는 건, 들으시면 안 되는 거구나.

 

타키

본성 숨기는 거?

 

소요

그런 게 아니라. 엄마, 방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방해 안 되게 해.

 

토모리

어머니랑 얘기할 때의 소요쨩...

엄청, 상냥한 얼굴이었어.

 

소요

......

별로...

 

라나

...엣취!

 

아논

괜찮아? 아까보다 재채기가 심한데.

 

소요

세면장 가자. 수건 빌려줄게.

 

아논

그러자. 라나쨩 감기 걸릴 것 같아.

 

토모리

라나쨩, 괜찮아?

 

라나

겨우겨우...

 

소요

다들 이쪽으로 따라와.

 

아논

네~에.

 

[2화: 갓 내린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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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가 거실

 

소요

자, 수건. 몇 장 가져왔으니까 적당히 써.

 

아논

소요링 고마워~ 살았어~

 

라나

푹신푹신. 기분 좋아.

 

아논

응~ 진짜다~ 소요링 집 수건 기분 좋아~

 

토모리

...좋은 냄새.

 

소요

섬유유연제 냄새려나. 최근에 바꿨는데, 꽤 마음에 들어.

 

아논

헤에~ 어떤 거 써? 나도 똑같은 향으로 써 볼까.

 

소요

아논쨩이랑 똑같은 향이 나게 되는 거야? 그럼 안 알려줄래.

 

타키

그건 좀 알겠다.

 

아논

릿키까지 너무하지 않아!?

 

소요

수건은 어디 건지 알려줄 수 있어.

 

아논

수건도 확실히 푹신푹신하고 느낌 좋지만~...

 

소요의 엄마

저기 소요~ 저번에 산 맛있는 커피, 어디에 뒀었지?

 

소요

앗...! 으음, 아마... 주방 오른쪽 선반에 넣어뒀었어!

 

소요의 엄마

아, 오른쪽이었구나~ 엄마는 왼쪽에서 찾고 있었어.

 

소요

커피 마실 거면 내가 내려줄게. 너희도 뭔가 마실래? 따뜻한 걸 마시면 몸도 따뜻해질 거고.

 

타키

하아...

 

아논

음~ 그럼... 코코아 있어?

 

소요

응! 있어.

 

아논

그럼 나는 코코아 마실까. 마실 거 만드는 거 도와줄게. 자, 릿키도! 아르바이트에서 하고 있잖아.

 

타키

하고 있긴 한데, 왜 네가 시키는데?

 

 

소요

그럼, 토모리쨩은 컵에 온수를 부어줄래?

 

토모리

응...!

 

소요

그렇게 신중하게 안 해도 돼. 온수는 그냥 컵을 데우기 위한 거니까.

 

아논

헤~ 소요링 그런 것까지 챙기는구나.

 

타키

우리 가게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거든.

 

소요의 엄마

소요는 따뜻한 음료를 항상 그렇게 만들어줘. 그게 또 지친 몸에 스며든단 말이지~

 

소요

엄마, 항상 일이 바빠 보이니까... 조금이라도 편하게 쉬게 해주고 싶어서.

 

소요의 엄마

항상 바빠서 미안해. 집에 잘 들어오지 못해서...

 

소요

아니야. 항상 열심히 일해줘서 고마워.

여기, 커피 내려왔어. 간식도 같이 먹을래?

 

소요의 엄마

아니, 커피만 있어도 괜찮아. 고마워. 그럼, 엄마는 다시 일하러 가볼게. 실례했습니다~

 

타키

...내 커피는?

 

소요

아직 포트에 뜨거운 물 남아있으니까, 직접 내리든지.

 

라나

원래대로 돌아갔다.

 

아논

후훗...! 소요링의 태도 차이, 라나쨩한테도 들켰어!

 

소요

시끄러워.

 

아논

근데, 어머니 바빠 보이셔서 큰일이네. 소요링이 항상 집안일하고 있구나?

 

소요

뭐 그렇지. 엄마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역할 분담 하고 있는 거야. 괜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으니까.

 

타키

어머니 앞에서는 착하게 구는 것도, 그런 거?

 

소요

...식기 전에, 빨리 커피 마시지?

 

토모리

......

 

 

토모리

비, 전혀 그치지 않네.

 

타키

이렇게 많이 쏟아지면, 당분간 집으로 못 돌아가. 어, 노라네코? 뭘 기타를 꺼내고 있는 거야?

 

소요

라나쨩, 아무리 그래도 지금 기타는 치지 말아 줄래? 엄마한테 방해가 되겠지?

 

라나

심심해.

 

아논

하긴, 계속 이렇게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는 것도 한계가 있지. 소요링, 뭔가 시간 때울만한 거 없어? 게임이라든가.

 

소요

없어.

 

아논

에~ 이렇게 넓으면서. 맞다, 다들 SNS용으로 영상 같은 거 찍지 않을래? 요즘 자주 보는 댄스 영상이 있는데~

 

소요

하지 마.

 

아논

뭔가 없으려나~ 시간 때울만한 거... 아, 맞다!

좋은 거 갖고 있는 거, 생각났다~♪

 

라나

?

 

[3화: 포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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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가 거실

 

토모리

좋은 거?

 

아논

짠! 이거!

 

타키

트럼프...? 그런 게 왜 있어.

 

아논

얼마 전에 쇼핑몰에 갔더니 추첨 이벤트를 하고 있었거든. 이거, 그때 받았단 말이지~ 가방에 넣어뒀던 게 생각났어!

...그러니까, 다 같이 트럼프라도 하자!

 

소요

나는 됐으려나.

 

타키

나도.

 

아논

에!? 왜!? 이렇게 심심한데도?

 

타키

흥미 없고.

 

아논

흥미 있다든가 없다든가 그런 걸 말할 때야~? 지금은 시간을 때울 수 있는지가 중요하잖아?

 

타키

그런 얘기한 적 없잖아.

 

아논

야아, 하자니까~! 트럼프~! 토모링은 같이 해줄 거지?

 

토모리

응, 하자.

 

타키

......!

 

아논

아싸! 봐, 릿키도 하자니까~ 하자~

 

타키

...토모리가 한다면.

 

아논

좋아! 그럼 도둑잡기 같은 거 하면 되려나? 일단 카드 나눠줄게!

 

소요

왜 나랑 라나쨩한테도 주는 거야?

 

아논

에? 여기까지 와서 안 하겠다는 선택지가 있어?

 

라나

할 거야. 심심하니까.

 

소요

...하아.

 

 

아논

앗싸, 맞췄다! 남은 건 토모링이랑 소요링인가~

 

타키

소요 카드는 앞으로 한 장... 토모리한테서 조커를 뽑지 않으면 이기는 건가.

 

아논

토모링, 파이팅~!

 

토모리

......

 

소요

...이건가?

 

토모리

......!

 

소요

...아니면, 이거?

 

토모리

~~~!

 

소요

......

...자. 내가 이겼네.

 

토모리

! 졌다...

 

아논

오오~ 소요링의 승리~! 근데 소요링 잘하지 않아? 아직 한 번도 안 졌지?

 

타키

소요, 토모리를 괴롭히지 말아 줄래?

 

소요

괴롭히고 있는 거 아니야. 다들, 어떤 카드인지가 얼굴에 너무 잘 보이는 것뿐이지. 특히 토모리쨩이.

 

토모리

우으...

 

타키

카드 뽑는 순서를 바꾸자. 토모리, 소요 상대는 내가 할게.

 

아논

나는 어떻게 되는데? 나, 소요링 카드 뽑는 포지션인데.

 

타키

그건 알아서 어떻게든 해.

 

아논

에~ 나도 표정 읽는 거 해보고 싶은데. 소요링은 얼굴에 전혀 나오지 않으니까~ 라나쨩, 나랑 순서 바꾸면 안 돼?

 

라나

여기가 좋아.

 

소요

어떻게 하든 상관없는데, 아직 하겠다는 거야?

 

타키

해. 토모리가 진 채로 끝나게 둘 수는 없으니까.

 

소요

하아. 어쩔 수 없네.

 

 

타키

졌다...

 

소요

타키쨩도 알기 쉽네. 전부 얼굴에 나와 버리고.

 

타키

안 나와!

 

소요

나와. 조커 뽑았겠네, 싶을 때 싫어하는 표정 짓고 있고.

 

타키

으...

 

아논

소요링, 지금까지 무패인가~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소요링이 지는 걸 보고 싶어!

아, 그치. 소요링네 마마도 불러서 6명이서 해볼래? 그러면...

 

소요

아논쨩?

 

아논

농담이야~ 그런 무서운 표정 하지 마~

 

타키

다른 게임을 하자. 도둑잡기로는 소요 못 이겨.

 

소요

그렇게까지 해서 나를 이기고 싶어?

 

타키

시끄러워.

 

아논

다른 게임인가~ 확실히 도둑잡기만 해도 질리니까. 어떤 게 좋을까?

 

소요

그러면, 신경쇠약(짝맞추기)은? 이거라면 상대방 표정을 못 읽어도 할 수 있잖아.

카드의 위치만 외울 수 있으면, 누구든 이길 수 있겠지?

 

타키

방금, 왜 내 쪽을 본 건데?

 

소요

딱히?

 

타키

...아논. 빨리 카드 펼쳐. 무조건 이긴다.

 

아논

아하하, 릿키 진심이 됐어!

 

타키

됐으니까 빨리.

 

아논

그럴 거면 릿키도 도와주면 좋을 텐데.

 

타키

시끄러워.

 

아논

아~ 또 화냈다~

 

[4화: 여러 가지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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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가 거실

 

타키

이겼다...!

소요한테 이겼다...!

 

소요

그래, 축하해.

 

아논

릿키, 잘됐네~

 

타키

...아논. 뭔가 짜증 나.

 

아논

그야 신경쇠약을 이렇게 몇 판씩이나 하면 지친다고~

 

소요

타키쨩, 너무 과해.

 

타키

별로 안 그렇...! 아...

 

아논

엄청 배고파하잖아. 릿키 신경쇠약 너무 열심히 한 거 아니야?

 

타키

그런 거 아니거든. 그냥, 오늘은 연습도 있었고 라이브도 보고 왔고, 그러고 바로 소요네 집에 와서 아무것도 안 먹었으니까...

 

라나

나도.

 

소요

배가 고픈 거면, 멘션에 카페가 들어와 있으니까 거기에 가든지.

 

아논

우와! 여기 멘션, 카페가 있구나!?

 

타키

그럼 갔다 올래. 노라네코도 배고프다고 했지. 갈래?

 

라나

갈래.

 

아논

나도 갈래! 어떤 가게인지 궁금하고!

 

소요

너무 떠들거나 하지 말고.

 

아논

알고 있지! 둘한테 줄 것도 사 올게!

 

토모리

응, 고마워.

 

아논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소요

...하아.

(드디어 조용해졌다...)

(왜 이런 상황이 되어버린 걸까...)

 

토모리

......

 

소요

...토모리쨩?

 

토모리

으, 으응.

 

소요

무슨 일인데?

 

토모리

아무것도, 아니야...

 

소요

절대 아무것도 아니지 않지?

 

토모리

그게...

소요쨩, 대단하구나 하고...

 

소요

뭐가?

 

토모리

트럼프, 잘해서.

 

소요

뭔가 했더니...

아까도 말했지만, 별로 잘하거나 하는 거 아니야. 너희가 알기 쉬운 것뿐이지.

 

토모리

그런가...

...아! 하나 더. 소요쨩의, 대단한 점.

 

소요

하나 더?

 

토모리

어머니.

 

소요

......

 

토모리

어머니께 엄청 상냥해서, 좋다고, 생각해서.

 

소요

무슨 뜻이야?

 

토모리

어머니께, 부담 안 되도록, 뭐든 해주는 소요쨩... 우리랑 같이, 트럼프를 하는 소요쨩... 오늘은, 두 명의 소요쨩이랑 만난 기분이 들어서.

그 두 명은, 전부 소요쨩이라서.

다양한 소요쨩이 있어서. 그런 거, 좋다고, 생각해서.

자신 안에, 수많은 자신이 있어서. 겹쳐져서, 여러 가지 색이 되어서... 그건, 인간, 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소요쨩, 좋다고, 생각해서.

 

소요

......

그렇게 여러가지 색이 겹쳐져있다면... 분명, 엄청 칙칙한 색이 되어 버리겠네.

나는 좀 더, 예쁜 색이 좋은 것 같아.

 

토모리

그러, 려나...

 

소요

(사람마다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면서, 그걸 인간답다고...?)

(토모리쨩은 이런 말을 하지.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받아들일까, 같은 건 생각하지 않는 걸까.)

(이런 식이면 아논쨩네랑 같이 카페에 가는 게 나았으려나.)

 

소요

뭔데, 정말로...

 

[5화: 비는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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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 로비

 

아논

소요링이 말한 카페 여기인가? 사람 엄청 많네~

여기에 사는 사람이 다들 오는 건가? 그보다 멘션에 카페가 들어와 있다니 부러워~

 

타키

......

 

아논

릿키?

 

타키

토모리, 소요랑 집에 둘만 남게 두고 와도 괜찮았으려나 싶어서.

 

아논

확실히, 소요링이랑 토모링은 둘만 있는 장면이 그닥 상상이 안 되네.

어떤 얘기하려나? 트럼프를 할 리도 없을 것 같고... 뭐 하고 있을 것 같아?

 

타키

몰라. 내가 알 리 없잖아.

 

아논

뭐, 빨리 마실 거 사서 돌아가면 알게 되려나! 그으럼, 어떤 걸 살까~♪ 라나쨩은 역시 말차맛?

 

라나

당연히.

 

타키

(...이 비.)

(둘도, 같은 걸 떠올리고 그럴까.)

 

 

/나가사키가 거실

 

토모리

아노쨩네, 늦네.

 

소요

응.

 

토모리

혹시, 미아?

 

소요

멘션 안에 있는 가게고, 안내도 나와 있어. 아무리 그래도 헤매거나 하지는 않을 거야.

 

토모리

그런가. ...다들, 어떤 걸 사 올까?

 

소요

모르지.

 

토모리

라나쨩은 역시 말차맛이려나? 아, 아노쨩은 요즘, 밀크티에 빠져있다고 말했었어.

 

소요

...그렇구나.

 

토모리

응...

 

소요

......

 

토모리

......

 

소요

(빗소리, 시끄러워.)

(...싫네. 아무래도 그날의 일이 떠오르고 말아.)

 

 

/회상

 

사키코

오늘은 할 말이 있어서 왔어요.

...CRYCHIC를, 그만두도록 하겠습니다.

 

 

/나가사키가 거실

 

소요

(그날도, 비가 엄청 많이 왔어. 갑작스러운 일에 충격받아서, 모두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져서...)

(빗소리만이 심하게 시끄럽게 느껴졌었어...)

 

소요

싫다...

 

토모리

비, 그치지 않네.

 

소요

......

 

토모리

소요쨩은, 비, 좋아?

 

소요

싫어.

 

토모리

나도... 좋아하지 않아.

 

소요

토모리쨩...

 

토모리

우리, 언젠가, 비 오는 날... 좋아하게 되는 날이 올까?

 

소요

어떨까. 나는 아직, 그런 기분은 될 수 없으려나.

 

토모리

언젠가, 좋아하게 되고 싶다고, 생각해?

 

소요

그런 거, 알 수 없어.

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이 비가 그쳐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어.

 

토모리

응. 똑같아. 나... 소요쨩이랑 똑같아.

소요쨩도, 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알게 돼서... 그, 기뻐.

오늘, 여러 가지 소요쨩을 만났어. 어머니가 소중한 소요쨩, 트럼프가 특기인 소요쨩. ...비 오는 날을 싫어하는 소요쨩.

전부, 처음 만난 소요쨩.

...아니. 비 오는 날이 싫은 소요쨩에 대한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야.

 

소요

(분명, 토모리쨩도 그날의 일을 떠올리고 있어.)

 

토모리

소요쨩은 아까, 예쁜 색이 좋아, 라고 말했지만,

어떤 소요쨩도, 분명, 투명하고 깨끗한 색을 하고 있어. 그러니까, 서로 섞인다고 해도, 칙칙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소요

...어째서 그렇게 말 할 수 있는 건데?

 

토모리

...어떤 소요쨩도 거짓말이 아니야. 전부 진짜 소요쨩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소요

그래.

...아까, 트럼프 잘하는 거 대단하다고 말해줬었지.

 

토모리

응.

 

소요

그런 거, 전혀 대단하지 않아.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아니야. 그도 그럴게, 다들 카페에서 어떤 걸 살지도 모르는 걸.

(마음을 읽는 게 가능했으면, 그날이 왔을 일도...)

 

토모리

...어떤 거 사 올 것 같아?

 

소요

몰라. 아논쨩은 어차피, 기간 한정 드링크 같은 거 아냐?

 

토모리

그런가.

 

소요

왜 웃는 거야?

 

토모리

아니... 후훗.

 

[엔딩: 아직 그칠 것 같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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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가 거실

 

아논

다녀왔어~!

 

토모리

어서 와.

 

아논

사람 진짜 많았어~ 다들 여기 사는 사람들인가? 부러워~ 진짜.

 

타키

마실 거, 둘한테 줄 것도 사 왔어.

 

토모리

밀크티다. 고마워.

 

소요

나는 허브티? 고마워.

 

토모리

라나쨩은 말차 음료야?

 

라나

말차라떼. 달달해.

 

타키

벌써 마시고 있잖아...

 

라나

조금밖에 안 남았어.

 

타키

그거, 제일 큰 사이즈였지? 어느 틈에...

 

아논

짠~ 내 거, 봐봐! 귀엽지 않아?

 

소요

핑크색 휘핑크림이 올라가 있네. 그건 어떤 건데?

 

아논

발렌타인 한정 초콜릿 드링크!

 

토모리

아...!

 

아논

초콜릿 드링크 위에, 크랜베리맛 휘핑크림이 올라가 있어! 마시멜로 토핑도 귀엽지~?

 

소요

...달겠다.

 

아논

응, 달아서 맛있어~! 이 시기에는 이런 귀여운 음료들이 나오니까 눈을 뗄 수 없지~

 

토모리

소요쨩...!

 

소요

무슨 일이야?

 

토모리

아노쨩이 사 온 음료, 맞췄어...!

 

소요

별로 대단한 일도 아니야. 아논쨩, 저런 거 좋아할 것 같고.

 

아논

잠깐, 둘이서 뭘 속닥거리고 있는 거야?

 

소요

별 거 아니야. 아논쨩은 단순하지, 라는 이야기.

 

아논

에!? 토모링까지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너무해!

 

토모리

아, 아니야...! 그런 게 아니라... 소요쨩...!

 

타키

소요, 토모리를 괴롭히지 마.

 

소요

그럴 생각 없어. 근데, 아논쨩이 단순하다는 건 맞지 않아?

 

타키

그건 그래.

 

아논

하아!? 나 하나도 단순하지 않거든! ...그보다, 우리 나가있는 동안 소요링이랑 토모링은 무슨 얘기했어?

 

소요

으음, 어땠지...? 토모리쨩, 우리 뭔가 했었나?

 

토모리

아무것도, 안 했을지도...

 

아논

둘이서 멍 때리고 있었다는 거야?

 

소요

뭐, 그런 느낌이었으려나.

 

타키

토모리, 소요한테 무슨 말 듣거나 하지 않았어?

 

소요

방금 얘기, 안 듣고 있었어?

 

토모리

응. 그것보다, 소요쨩... 멋진 색깔, 하고 있다고... 알 수 있게 됐어.

 

타키

......!? 역시 둘, 뭔가 했어?

 

소요

정말로 아무것도 안 했다니까.

 

아논

나도 궁금해졌어... 둘, 뭔가 했지?

 

소요

토모리쨩, 어떡할래? 알려줄까?

 

토모리

에, 그게... 어떡, 할까?

 

타키

(...너무 신경 쓰여.)

 

아논

수상한데~? 그럼, 둘이 말해줄 때까지 나는 여기서 느긋하게 있어야지~

 

타키

나도 그렇게 할게.

 

소요

잠깐, 여기 우리 집이거든. 마음대로 정하지 말아 줄래?

 

아논

그러면, 소요마마한테 가서 허락받아올까~

 

소요

...아논쨩.

 

아논

농담이라니까! 그래도 비는 아직 그칠 것 같지 않고, 조금만 더 있게 해 주면 안 돼?

카페에서 구움 과자 같은 거 여러 개 사 왔는데, 먹으면서 조금 더 비 피하게 해 주면 안 되려나~

 

소요

...할 수 없네.

계속 말하고 있지만, 비가 그칠 때까지만이니까.

 

아논

그럼 거절하지 않고, 조금 더 있다가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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